KoreanFoodie's Study
[MiniEssay] 가치의 발견 본문
가치란 무엇인가.
무엇을 가치있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처음 열풍이 불었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무엇이 가치 있길래 사람들은 데이터 쪼가리에 그리도 열광하는 것인가.
나 또한 비트코인 기술서적을 읽으며, 실제 투자도 하고 글도 쓰며 스타트업에도 기웃거렸다.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당췌 그게 무엇이길래 그리도 가치가 있다고 하는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훌륭하다 한들, 결국 가치는 인간이 정하는 것이었다. 상호간의 합의, '이것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라는 공통의 신뢰가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고 있었다.
출퇴근길을 책임지는 버스 유리창에는, 오늘도 명품 세일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명품은 정말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억 소리가 나는 돈을 지불할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 것일까.
명품을 구입함으로써 누릴 수 없게 된 즐거움들은 어디에 내팽개쳐져 있는가. 텅 빈 방안의 명품백을 쳐다보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백화점에 줄을 선다.
자그마한 금속 장식이 붙은 알록달록한 가방을 갖기 위해 먼지구덩이에서 서류더미와 싸우는 시간은 가치 있는 삶을 위한 투쟁인가. 발악인가. 아니면 자기기만의 유혹에 굴복한 것인가.
가치는 발견되는 것인가, 창조되는 것인가.
우리는 가치가 인간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p.s. 비트코인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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